노정태의 블로그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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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○  메모: 2006년 11월 24일  -  2006/11/24 02:33
1. 빠른머리를 치면서 스탭을 잘못 밟았는지, 발바닥이 조금 아프다.

2. 바로 그 검도장에서 어제(수요일) 단감을 세 알 얻어왔는데, 그 중 하나를 까먹은 나는 내일을 기약하며 나머지 둘을 냉장고 위 계란 한 판-_-;;에 사뿐히 얹어놓고 학교에 갔다가 다시 운동을 하고 왔다. 도장에는 아직도 감이 남아있길래, 어제 받았지만 오늘도, 사범님이 안 보시는 틈을 타서 슬쩍 세 알 챙겼는데, 와보니 계란 위에 감이 하나밖에 안 보이는 것 아닌가. 처음에는 '내가 두 개 먹고 까먹었구나' 싶었는데, 방에 올라와보니 가을이의 이빨 자국이 점점히 찍혀있고 군데군데 멍이 든 단감 하나가 자명종 옆에 예쁘장하게 앉아있었다. 가을이의 턱 힘과 근성에 새삼 감탄하고 있다.

3. 한국에서 세상 돌아가는 바에 관심을 갖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대충 이런 딜레마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. 나라 걱정하는 좌파로 살 것인가, 빈곤을 고민하는 우파로 살 것인가.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토론을 하기 시작했던 시절, 나는 나 자신이 후자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지만,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의 계급적 정체성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전자로 전향했다. 그리고 지금은 외무고시를 준비하고 있다. 결국 다시 한 바퀴 돌아온 것일까? 이 문장을 치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.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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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규섭  -  (2006/11/24 09:47)   R | X 
3. 한국의 우파들에게 빈곤은 별로 고민거리가 아니고 국내의 반기업정서가 고민거리인 듯 . .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지만.
노정태  -  (2006/11/24 18:15)   R | X 
아아 또 맥락이...
김규섭  -  (2006/11/24 19:05)   R | X 
원래 그래 ㅋ
근데 지금 전자라는 건지 후자라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
'-';
카이만  -  (2006/11/24 20:54)   R | X 
그 딜레마에 대한 필사적인 봉합의 시도로 나는 글을 쓰고 있는 거겠지. 대충 전역후 한 두해가 지나기 전에 이 봉합이 성공할지 실패할지가 결판이 날 테고, 만일 실패하면 나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게 될 게다.
hs  -  (2006/11/27 21:26)   R | X 
무슨 고민을 어떻게 하든지, 대부분 결말은 '나를 고민/걱정 하는 좌파/우파'로 나는건 아닐까. ㅎㅎ
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한 개인이 좌/우를 선택하는 것이 영웅적 윤리 행위인 것도 아니고..
얼마만큼의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. 선거 때 누구찍냐 만큼의 의미밖에 없는 것 같기도..
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꼴통이야 좌/우를 막론하고 존재하는거고 말야.

근데 '나라 걱정하는 좌파'라니, 노정태동지! NL이 되려고 했단 말인가!
hs  -  (2006/11/27 21:27)   R | X 
오해를 덜기 위해 첨언하자면, 내 주변 NL들의 자기정체성이 딱 '나라 걱정하는 좌파'더군..
노정태  -  (2006/11/28 00:38)   R | X 
대충 이해는 가지만 와닿지가 않았을 때, 억지로 시니컬한 제스쳐를 취하거나 하면, 네 리플을 본 나로서는 정말 대꾸할 말이 없어. '그럼 내가 NL이란 말인가 쿠쿵' 같은 대답을 할 수 있으려나?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. 너는 순식간에, 전적으로 그렇다고 '매도'하고 있지는 않지만, 내가 지금의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는 동떨어지게 자신이 좌우를 택하는 것이 영웅적인 윤리행위라고 믿고 있는 청년인 것 같은 맥락을 형성시키고 있잖아. 하지만 나는 이 리플에서 네가 전제로 삼고 있는 세계관과 인생관을 전부 수용하지 않고 있거든. 그러니 마지막에 네가 보여주는 다소 개그틱한 제스쳐가 받아들여지지 않는거야. 도저히 네 말에 웃을 수 없어서 지금 참 난감한 거고.
익두  -  (2006/12/11 17:27)   R | X 
1. 형의 예전 답글에 다시 답글을 달자면, 그 날 같이 점심 먹은 K누나가 형이 왕성한 블로거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혹시나 구글링을 하다 걸릴까 해서 찾아봤는데 나오더라구요. 그래서 들리게 되었고! 오늘 생각나서 다시 들립니다. 저도 2월 15일이 지나면 설치형 블로그 하려고요.

2. 비웃는 건 아니지만, 요즘 NL이라는 말은 계파 가르기 좋아하는 신문기자들이 민노당 계파 가를 때나 쓰는 말인지 알았는데.. 아직도 쓰는 분이 있군요. 그래서랄까요. 인터넷은 참 무서워요. 안노 히데아키 말을 빌자면, 벗어나기 힘든 과거의 속박과 마주하게 되니까요. (쓰고 보니 불분명하군요)
노정태  -  (2006/12/13 00:35)   R | X 
익두/ 역시 그 K양이었군. 근데 보다시피 왕성한 블로거는 아냐.

그리고 NL이라는 말은 나도 가끔 안 쓸 수가 없어. 민주노동당의 당내 정치를 설명하려면 그 용어가 꼭 필요하거든. 아마 네가 블로깅을 하고, 거기서 현실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, 각 정당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까지 논의를 확장시킨다면 너도 분명 그 단어가 단지 과거의 속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. ㅡㅡ;;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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