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빠른머리를 치면서 스탭을 잘못 밟았는지, 발바닥이 조금 아프다.
2. 바로 그 검도장에서 어제(수요일) 단감을 세 알 얻어왔는데, 그 중 하나를 까먹은 나는 내일을 기약하며 나머지 둘을 냉장고 위 계란 한 판-_-;;에 사뿐히 얹어놓고 학교에 갔다가 다시 운동을 하고 왔다. 도장에는 아직도 감이 남아있길래, 어제 받았지만 오늘도, 사범님이 안 보시는 틈을 타서 슬쩍 세 알 챙겼는데, 와보니 계란 위에 감이 하나밖에 안 보이는 것 아닌가. 처음에는 '내가 두 개 먹고 까먹었구나' 싶었는데, 방에 올라와보니 가을이의 이빨 자국이 점점히 찍혀있고 군데군데 멍이 든 단감 하나가 자명종 옆에 예쁘장하게 앉아있었다. 가을이의 턱 힘과 근성에 새삼 감탄하고 있다.
3. 한국에서 세상 돌아가는 바에 관심을 갖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대충 이런 딜레마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. 나라 걱정하는 좌파로 살 것인가, 빈곤을 고민하는 우파로 살 것인가.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토론을 하기 시작했던 시절, 나는 나 자신이 후자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지만,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의 계급적 정체성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전자로 전향했다. 그리고 지금은 외무고시를 준비하고 있다. 결국 다시 한 바퀴 돌아온 것일까? 이 문장을 치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.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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